이번 주는 풍전등화를 맞은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러시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만큼의 자원외교 성과 보따리를 풀어낼 지도 큰 관심사다. 국제수지 동향, 소비자물가, 수출입동향 등 국가경제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들도 잇따라 발표된다.
지난주 외화자금시장 충격에서 비롯된 국내 금융시장의 혼란은 이번주엔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곧 통과될 가능성이 유력해 글로벌 금융기관간 불신으로 꽉 막혔던 달러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5억2,000만달러, 6,000만달러의 외화차입에 성공한 점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가라앉히는 데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가 공언한대로 100억달러 가량 외국환평형기금의 스와프시장 개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달러가뭄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이 4년만에 1,160원대로 치솟은 외환시장과 회사채금리(AA-)가 7년4개월만에 최고치로 폭등한 채권시장도 다소 안정세를 띨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8일부터 30일까지 모스크바를 공식방문, 10월 1일 귀국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도 경제계의 시선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29일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관계 증진방안 및 시베리아 에너지개발투자 전략을 협의할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도 면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방안도 논의하게 된다. 이번 러시아 방문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경제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을 포함한 재계 총수가 대거 동행해 어느 때보다 러시아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편 이번주엔 굵직한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기획재정부는 30일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과 8월 산업활동동향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8월 국제수지 동향을 보고한다. 7월말 경상수지 누적적자가 78억달러에 달하고, 자본수지 적자도 110억달러에 이른 상황이어서 관심이 뜨겁다. 1일엔 9월 소비자물가와 9월 수출입동향이, 2일엔 9월 외환보유액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