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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2 네 팀만 남았다

伊, 잉글랜드와 승부차기 혈투 끝 승리

앙리 들로네(유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후보는 이제 네 팀뿐이다.

'유럽의 월드컵'유로 2012(유럽축구선수권) 4강전이 오는 28일(한국시간) 시작된다. 28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맞붙고 29일에는 독일과 이탈리아가 격돌한다. 시간은 한국시간 오전3시45분으로 같으며 대망의 결승전은 내달 2일 펼쳐진다.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스페인과 독일, 이탈리아가 예상대로 진출한 가운데 포르투갈의 생존이 '작은 이변'으로 평가된다.

4강 '막차'는 '아주리 군단'이탈리아가 탔다.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8강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4강에 합류했다. 연장 전ㆍ후반까지 120분간 0대0으로 맞선 뒤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이겼다. 지난 1968년 우승 후 2000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이탈리아는 4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막강 화력까지 갖춘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조별 리그 3경기에서 4골을 넣는 동안 2골을 내줬고 잉글랜드전에서는 골은 없었지만 무려 35개의 슈팅(골문으로 향한 유효 슈팅 20개)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는 베테랑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는 극도의 부담감을 뚫고 칩슛으로 승부차기 골을 넣는 대담함을 뽐냈다. 이후 잉글랜드는 애슐리 영(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애슐리 콜(첼시)이 차례로 실축하며 그대로 침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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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역대 메이저 대회(월드컵ㆍ유로) 승부차기 전적 1승6패의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불운을 탓하기에 앞서 경기력 자체에서 이탈리아에 크게 밀렸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 탓에 슈팅 수가 9개(유효 슈팅 4개)에 그쳤다. 종주국이라는 이유로 자존심이 강한 데다 세계 최고의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보유한 잉글랜드이지만 성적은 자존심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1996년 유로 대회 4강 이후 16년간 메이저 대회에 4강 이상에 오른 적이 없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탈락 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편 가장 유력한 결승 대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과 3위 독일의 충돌이다. 바르셀로나의 두 천재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로 대표되는 지난 대회 챔피언 스페인은 한때 전문 공격수를 아예 빼고 경기를 치렀을 정도로 화려한 미드필드진이 강점이다. 이에 맞서는 독일은 득점 공동 선두(3골)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와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 루카스 포돌스키(아스널) 등 풍부한 공격 자원이 믿는 구석이다. 영국의 베팅 업체 'bet365'에 따르면 스페인과 독일의 결승 진출 배당률은 각각 10/11, 5/6다. 10파운드를 베팅하면 11파운드, 5파운드를 걸면 6파운드밖에 못 얻는다는 뜻으로 그만큼 진출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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