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주 증시는 8월말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 산뜻한 출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미 증시의 견조한 상승세
▲아시아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 등으로 국내 증시도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매수 주체가 없어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약화될 경우 숨고르기 차원의 조정을 거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추석연휴로 9일로 앞당겨진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개별 주식옵션 동시만기일)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순매수로 770선 돌파 시도할 듯= 최근 국내 증시는 오로지 외국인에 의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매수주체 중 유일하게 지난 8월 한달동안 1조9,907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8월 하순부터 순매수 규모가 다소 감소하고는 있지만 미국 증시가 꾸준히 오르고 있고, 타이완ㆍ홍콩ㆍ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말 5일 이동평균선인 755선을 회복한 이후 추가 상승을 시도하며 770~78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주가가 너무 빨리 오르고 있어 `속도 조절`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부장은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데다, 트리플위칭데이의 변동성도 반영될 수 있어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 ISM제조업지수, 실업률 지표 주목해야=이번 주에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미국 경제지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에는 경기 체감지표인 8월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8월 ISM지수는 전월 51.8에서 53으로 높아지면서 경기회복세가 더욱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발표될 8월 실업률도 전월의 6.2%를 유지하겠지만 4일 집계될 주간 실업수당청구자수는 전주 보다 4,000명 감소해 노동시장 개선 기대감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4일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하는 미 경제동향 종합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간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시장 등락 및 외국인 매매에 상당폭 의존할 전망”이라면서 “미국 경제회복 속도를 판단할 수 있는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 경기지표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도 이를 발판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민감주에 초점 맞추어야= 선발주에서 후발주로 매기가 이전되고 있는 경기민감주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금융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운ㆍ반도체 등 경기민감주들이 선발주에서 후발주로 매기가 이전되고 있다”면서 “이미 충분히 오른 선발주는 보유하고 선발주와의 수익률 격차를 줄이고 있는 후발주를 매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태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학ㆍ비금속ㆍ운수창고(운송)ㆍ운수장비(조선)업종 등 경기민감주의 대표주가 조정을 받을 경우 저점 매수에 나서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들이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금융주에 대해 단기 매매로 시세차익 얻는 전략도 병행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50선 돌파 전망= 종목간 수익률 격차를 줄이며 낙폭과대 종목이 강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그동안 반도체 및 LCD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인터넷ㆍ홈쇼핑 등의 업종들이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코스닥 시장은 비록 50포인트 돌파에 실패했지만, 이번 주에는 인터넷주들의 추가상승이 기대되는 가운데 52선을 테스트하는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