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취업난과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요즘은 대학졸업이 곧 백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졸자 취업난이 심각하다. 부모세대 입장에서 자식 세대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같은 때 부모세대도 실업이 늘어나는 판에 성년이 된 자녀들이 취업을 못한다고 비난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바늘귀 같은 좁은 취업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학생들도 있다. 특허청과 한국공학한림원이 공동주최하는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해 크고 작은 상을 받은 대학생들이 그들이다. 기업이 과제를 출제하고 대학생들이 지도교수의 조력을 받아 해결방안을 찾는 것인데 처음에는 '대학생들이 알맹이 있는 방안을 만들 수 있을까'하고 반신반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로 기업 만족도가 대단히 높아 매년 참여 기업수가 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수상한 뒤 취업에 성공한 대학생들은 하나같이 여러 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거나 원하던 기업에 단 한 번의 면접만으로 입사하고는 했다. 후배 대학생들로부터 특강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특허청 자료를 보면 지난 2010년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수상자들의 전체 취업률은 84.3%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공학 계열 대학생의 취업률이 66.9%라는 점에서 17.4% 포인트 더 높은 취업률을 보여준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자기 분야의 전문성과 아울러 실용적인 특허지식을 갖춘 인재야말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진짜 인재인 것이다. 취업이 어려운 것은 기업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성공 확신이 적기에 신규사업 영역을 넓히지 못해 생기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의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기업의 미래에 희망을 줄 때다. 그래야만 기업도 성장하고 취업 길도 넓어질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소송에서 보듯이 경쟁시장에서 양보란 없다. 양보가 곧 몰락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쟁의 중심에는 지식재산이라는 특허가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특허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재산을 창출해내는 원천인 지식재산 인재육성이다. 미래는 창의의 시대라고 말한다. 비단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뿐만 아니라 정부와 공공기관ㆍ기업이 협력해 이와 같은 현실에 도움되는 대회를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요즘처럼 개성 넘치는 젊은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기술이나 기예를 연구개발해서 지식재산 특허도 내고 상금도 받고 취업까지 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밝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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