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웅진정수기 독주 제동걸리나

렌털요금 5% 인상후 신규가입자 증가세 주춤<br>청호·교원등 신제품 멤버십등 앞세워 맹추격

정수기 시장에 판도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수기 시장의 ‘맹주’격인 웅진코웨이에 대응해 청호나이스, 교원L&C 등이 전략 모델을 출시하고 렌털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후발업체들은 지난달 웅진코웨이가 렌털 및 멤버십 요금을 전격 인상하면서 일부 고객들이 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다 2001~2002년에 가입한 렌털 회원들의 교체 수요가 집중되는 올해와 내년도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가 지난 달 정수기ㆍ청정기ㆍ비데 등 모든 제품군의 렌털 요금을 5% 인상하고 제품 이전ㆍ교체 비용을 유상으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신규 가입자수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의 렌털 및 멤버십 계정수는 1분기 390만개를 기록한데 이어 5월에 400만개를 돌파하는 등 매달 신규 가입자수가 꾸준히 증가해 왔었다. 이처럼 웅진코웨이가 요금 인상 등으로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 청호나이스, 교원L&C 등 2~3위권 업체들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6월 출시한 ‘이과수 얼음정수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월 5,000대 안팎이던 신규 고객 계정수가 9,000개까지 늘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00% 가까이 신장한 수치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이과수 얼음정수기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신규 가입자수가 크게 늘었지만 웅진 요금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렌털 제품을 관리하는 플래너수를 현재의 2,500명에서 4,000명까지 늘려 25% 안팎인 점유율을 연말까지 35~4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원L&C도 2만5,000여명에 달하는 ‘빨간펜’ 교사를 활용한 방문판매 조직과 물배달 서비스 등 차별화 된 마케팅을 내세워 신규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교원은 올초 월 1,000명 안팎에 불과하던 판매 및 렌털 가입자수가 지난 달 5,000명선으로 크게 늘었다. 이 밖에 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 청풍 등 가전업체들도 정수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차별화된 멤버십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수 감소에 대해 웅진코웨이는 요금 인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한층 높아진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지난 98년 렌털 서비스를 도입한 후 지금까지 한번도 요금인상이 없었기 때문에 물가상승이나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요금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장기 렌털고객에 대한 할인혜택 등 보상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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