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헤지펀드, 벤처캐피털 분야도 '기웃'

주가상승·활발한 M&A 겨냥…신생벤처기업 투자 적극 나서

미국 헤지펀드들이 벤처캐피털 분야까지 넘보고 있다. 상장기업 주식을 인수해 단기차익을 노리거나 경영권을 장악했던 헤지펀드들이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서면서 기존 벤처캐피털 회사들의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벤처캐피털 시장규모가 2,610억 달러인 반면 헤지펀드 규모는 1조5,000억달러에 달해 비상장 벤처기업들도 헤지펀드로부터 대규모 펀딩을 받는 것을 환영하고 있고, 특히 헤지펀드들의 빠른 투자 의사결정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실제 지문인식 업체인 페이바이터치는 대형 헤지펀드인 팔라론 캐피털과 오치지프 캐피털로부터 모두 1억3,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동종업체인 솔리더스도 올해 3,000만달러 이상을 헤지펀드들로부터 펀딩했다. 또 제약회사인 마이크로비아는 지난 2월 7,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중 33% 이상을 헤지펀드들로부터 받았다. 특히 일부 신생 벤처기업들은 벤처캐피털과 바이아웃 회사, 헤지펀드 등으로 구성된 신디케이트 펀딩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헤지펀드들이 신생 벤처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주가상승과 활발한 기업인수합병(M&A)으로 이익이 급증,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비상장 기업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헤지펀드들은 기업 당 2,000만~3,000만달러의 대규모 펀딩을 선호하고 있는데 일부 펀드들은 주식 매수가 아니라 대출이나 전환사채(CB) 등의 형태로 자금을 지원, 벤처기업에게는 오히려 부채가 늘어나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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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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