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업계 도둑과 전쟁

전문절도단 성행…보안요원 확충등 대책부심'상품 로스(Lossㆍ손실)를 최대한 줄여라.'유통업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매장내 로스 문제로 인해 잔뜩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갖가지 형태로 발생하는 로스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책을 동원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공식적으로 로스율을 0.3~1.4%정도로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 이 같은 수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평균 로스율이 1.4%로 가장 높은 것을 비롯해 ▦편의점 0.8% ▦할인점 0.3% 수준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선 협력업체로부터 이른바 '로스 커버'라고 해서 매입물량의 10%를 비공식적으로 들여와 손실을 보전하고 있다. 이처럼 로스가 발생하는 것은 고객이 훔쳐가는 게 전체의 절반수준을 차지하고 내부직원들이 집어가는 것(30%), 그리고 계산과정 등의 착오(20%)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엔 할인점 등 대형매장만을 노린 전문꾼들도 성행하고 있다. 이들은 마그네틱선을 교묘하게 없애고 주로 값비싼 가전제품만을 집어가지만 뾰족한 방지책이 없는 형편이다. 또 과일이나 기능성 음료 등 식품매장에서도 적잖은 분실사례가 발생해 주로 내부직원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로스를 줄이기 위한 갖가지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할인점들은 출구를 하나로 줄이는가 하면 매장마다 보안요원을 앞 다퉈 늘리고 있다. 이른바 '스팟타임'이라고 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시로 검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최근엔 열쇠고리가 걸린 쇼핑카드마저 등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스와의 전쟁은 유통업의 영원한 과제일 수 밖에 없다"면서 "첨단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상품 로스율 방지책을 만드느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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