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 현대차 순익 9조 넘어… 쏠림 여전

■ 12월 결산법인 1분기 실적 살펴보니-유가증권

상위 10위 영업이익 비중 5%P 늘어 65%

비금속·건설·기계 흑자전환… 유통도 개선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1·4분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4분기에 상장사들이 장사를 해 실제 손에 쥔 돈의 절반은 두 회사 몫이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지난해 1·4분기에도 비슷한 비중의 순이익을 거뒀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협의회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569곳 중 비교 가능한 502곳의 올해 1·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순이익 합계는 9조6,025억원으로 전체 순이익(19조1,628억원)의 50.11%에 달했다. 상장사 순이익의 절반 이상이 두 곳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올 1·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1% 늘어난 7조5,7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현대차는 2조280억원으로 소폭(-2.86%) 줄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여전히 높았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올 1·4분기 각각 8조4,887억원, 1조9,38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체의 40.41%를 차지했다. 지난해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67%로 해가 바뀌어도 두 회사에 대한 실적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은 물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로의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면서 "일부 대기업에 대한 의존은 국내 경제는 물론 증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현대차 등 영업이익 상위 10위 안에 드는 기업의 실적 쏠림 현상이 더욱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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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각각 5조8,762억원, 1조584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3.5%, 6.03%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0%포인트, 1.0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3.68%포인트, 현대차가 0.13%포인트 증가했다.

범위를 SK하이닉스·SK·한국가스공사·포스코 등 영업이익 상위 10개사로 넓혀보면 실적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영업이익 상위 10개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0.7%에서 올 1·4분기 65.4%로 늘었다. 순이익도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LG화학 등 상위 10위 상장사의 비중이 62.4%에서 67.6%로 높아졌다. 1·4분기 영업이익 상위 10개사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6%로 전체 평균 11.0%를 크게 웃돌았고 순이익 증가율 역시 12.8%로 집계돼 전체 상장사의 평균 상승률 4.1%의 3배였다.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은 상위 10곳이 9.9%인 데 비해 전체 상장사는 6.2%로 상위 그룹이 더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의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중소형 상장사들까지 골고루 퍼지는 것이 아니라 일부 대기업에 국한됐다는 얘기다.

이날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502곳의 1·4분기 매출액은 458조4,4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9% 증가했다. 순이익은 19조1,628억원으로 4.5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조7,976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63%로 지난해 동기보다 0.15%포인트 낮아졌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4.18%로 0.14% 올랐다. 1·4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135.26%로 전년 동기 대비 2.45%포인트 늘었다. 순손익 흑자기업은 전체의 73.11%인 367곳이고 135곳(26.89%)은 적자였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 내 8개 업종의 순이익이 1년 전보다 늘었고 9개 업종의 순이익이 줄었다.

비금속·건설·기계 업종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건설은 지난해 1·4분기 1,188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 1,59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유통(50.79%)과 전기전자(29.85%) 업종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운수창고는 적자로 돌아섰고 통신(-66.01%)과 철강금속(-56.33%)의 순이익은 1년 새 크게 줄었다. 의료정밀·종이목재·화학·운수장비·서비스·의약 업종의 순이익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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