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 건축의 날] 첨단 건설로 “제2 변신을“

`인간ㆍ환경ㆍ건설을 하나로!` 외환위기 터널을 무사히 빠져 나온 건설산업이 또다른 도전을 맞고 있다. 환경패러다임 등장으로 친 환경산업으로 전환이 요구되는 한편 수주물량 감소와 업체 수 증가에 따라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내ㆍ외 환경은 건설업체로 하여금 재무구조 우선의 경영전략과 제조업과 같은 고객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해외공사 분야도 녹녹치 않은 상황.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2003 건설의 날`을 맞아 `인간ㆍ환경ㆍ건설을 하나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2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경제의 주축, 건설산업 = 건설산업은 경제성장과 국민의 주거안정에 기여하고 고용을 창출해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온 국가 기간산업.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으나 이에 맞는 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가 근대화의 효시가 됐던 경제개발 5개년 기간(1962~1986년) 동안 건설산업이 경제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동안 부문별 경제 기여도를 볼 때 사회 간접자본 및 서비스 부문이 46.6%, 광공업 36%, 농림어업 5.7% 등이었다. 건설부분의 연평균 성장 기여율은 7.1%로 농림어업 보다 1.4%포인트 높았다. 90년대 들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총생산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년 11.4%, 95년 11.3%, 2000년 8.0%, 2001년 8.3%, 2002년(잠정) 8.5% 등이다. 전체 고용인구 중 건설업체에 근무하는 비율이 95년 이래 7~10% 등을 유지하고 있다. 또 건설업은 매년 30만~5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며 국민의 주거안정에도 큰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2001년까지 총 227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 주택보급률 100% 시대를 열었다. ◇바뀐 환경, 변화 요구 받는 건설산업 = 산업환경이 급변하면서 건설산업 역시 변하지 않으면 살아 남지 못하는 생존의 기로에 놓여있다. 재건축의 후분양제 도입으로 대변되는 주택 정책의 변화는 건설업체로 하여금 과거의 `물량 위주 수주`전략을 용납치 않고 있다. 해외공사 시장 역시 고 임금과 중국 등 경쟁업체의 부상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술 경쟁력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선진업체에 밀리고, 가격 경쟁력이 요구되는 공사에선 후진국 업체에 쫓기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국내 민ㆍ관 수주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일감은 제자리이거나 줄어들고 있는 반면 건설업체 수가 늘면서 `덤핑, 출혈 수주`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또 시행, 시공, 금융 등이 분리되면서 건설업체로 하여금 `단순 도급업체`로 전락하느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행업체`로 변화 하느냐를 선택하게 하고 있다. ◇건설산업, 비전과 역할 = 사실 건설업계는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재무구조 개선이다. 건설업의 부채비율은 지난 99년 605.9%에서 2000년 291.7%, 2001년 221.7% 등으로 낮아졌다. 자기자본 비율도 99년 14.2%에서 2001년 31.1% 등으로 상향 됐다. 매출액 증가율 역시 99년 3.4%에서 2001년 14.7%,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동안 –1.8%에서 4.4% 등으로 높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몰라보게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건설산업은 첨단산업으로 거듭나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과거 전통산업 이미지를 벗고 하이테크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디지털·글로벌화, 지식기반 사회화로 요약되는 경제환경 변화에 건설산업도 예외일 수 없다. 건설기술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따라서 공사종류별ㆍ기술분야별 전문화와 시설물의 종류별 전문화가 이뤄져야 한다. 또 경영 투명화와 시스템 글로벌화를 통해 선진산업으로 거듭나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건설업계는 과거의 구태를 벗고 사고의 틀을 바꿔 21세기에 걸맞은 경영 패러다임을 적극 도입해야 할 시점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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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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