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유가 안정될지 관심

■ 中 에너지각격 두자릿수 전격인상<br>"고유가는 中등 초과수요 탓" 美압박 의식<br>보조금 폐지등 사실상 수요관리 정책으로


국제유가 안정될지 관심 ■ 中 에너지각격 두자릿수 전격인상"고유가는 中등 초과수요 탓" 美 압박 의식"인플레이션 압력증가 역효과 통제가 관건"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이 휘발유ㆍ디젤 가격을 대폭 인상하며 사실상 원유 소비를 억제하는 수요관리 정책으로 전환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시장 국가들이 유류 보조금을 잇따라 폐지해 가격인상을 통한 수요억제 정책을 채택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7월1일부터 하루 20만배럴씩 증산할 방침이어서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각국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는 역효과를 어떻게 통제하느냐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20일 중국 정부가 에너지 가격을 전격적으로 인상한 것은 중국이 국제유가 상승의 주범이라는 미국 등 서방세계의 주장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석유보조금 지급에 따른 재정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휘발유 가격을 10% 올린 후 8개월 만에 다시 두자릿수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당초에는 7~8%에 달하는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연말에나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그동안 국제유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다"며 "최근 몇 달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중국이 자국 내 유가를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비난이 거셌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은 그동안 고유가의 근본 원인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수급불안 때문이라며 중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 국가들의 수요증가를 그 이유로 지목해왔다. 이들 국가가 최근 몇 년간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국제원유 수요를 큰 폭으로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아시아 각국이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석유류 가격을 통제해온 조치가 오히려 국제적인 석유수요를 부추겨 유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성토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5월 보고서에서 "유가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 효과가 각국의 유류 보조금으로 상쇄되고 있다"며 "유류 보조금이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각국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 자국 내 원유 수요를 관리하는 에너지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 것은 국제적으로 유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대세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은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와 대등한 차원에서 중국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8일 힐러리 클린턴을 포함한 미 상원의원 16명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의 유가통제 정책을 비난하며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은 "중국은 유가 통제를 그만둬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아시아 각국이 원유 수요를 관리하는 정책으로 전환함에 따라 수급불안이 다소 해소되며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임스 코르디에 리버티트레이딩그룹 회장은 "중국의 유가인상은 시장심리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며 "(국제유가를) 하락시키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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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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