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車감산계획 부품업체 비상
완성차 업계가 내년부터 감량 경영에 들어가 자동차 생산량을 줄인다는 계획에 따라 납품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자동차 부품업체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부품업체가 수출 등 판로 다각화 모색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매출 감소를 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등 대규모 부품업체가 부품을 큰 덩어리로 조립해 납품하는 모듈화(통합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소부품업체들은 납품량이 그만큼 줄 것으로 예상, 심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대우에 대부분의 생산량을 납품하고 있는 한국델파이는 대우가 81만대에서 56만대로 감량생산을 계획함에 따라 내년 매출이 절감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납품량이 70%이상인 델파이코리아도 내년 물품 공급량을 올해 절반 정도로 줄일 것으로 보이는 등 내년 차 부품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가장 저조한 매출실적이 예상된다.
동양기전은 올 1,313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는 가운데 내년 매출은 이보다 조금 늘어난 1,400억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중 자동차부품 매출부문은 올해 650억원 보다 10%가량 줄어든 6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동양기전은 자동차 부품보다는 유압기기나 산업차량 부문 매출을 더 늘려나갈 방침이며 수출을 통한 활로 모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만도는 내년 매출 목표를 금년보다 5~10% 정도 늘려 잡고 있지만 내수량이 50%이상 차지하고 있어 현대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가 내수량을 줄이는 만큼 납품량도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은 수출을 비롯한 갖가지 활로모색으로 납품량 감소의 충격 폭을 줄이느라 애를 쓰고 있기는 하지만 내수가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매출 성장률은 크게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의 고문수 상무는 "아직 부품업체들의 내년 매출예상치들이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는 않지만 대우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가 내수량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돼 부품업체들은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