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전제품판매 부진속… 김치냉장고는 잘팔려요

불황·먹거리 불안에 직접 담가먹는 집 늘어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치를 직접 담가먹는 가정이 늘면서 김치냉장고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가전제품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올해 연이은 먹거리 파동과 김장비용 하락으로 김치냉장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에서는 11월1일부터 10일까지 김치냉장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증가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김치냉장고 매출도 전년 대비 20% 가량 신장했다. 특히 스탠드형과 200리터 이상 대형 김치냉장고가 인기를 끌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치냉장고 전체 매출에서 스탠드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월 28%에서 올해 11월 45%로 늘며 절반에 육박했다. 스탠드형 제품은 뚜껑식 제품보다 40만~50만원 가량 비싸지만 공간 활용이 쉽고 서랍식으로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강변 테크노마트에서도 10월 마지막 주와 11월 첫째 주 매장당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각각 평균 17대, 19대로 전달의 같은 기간보다 10~15%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판매량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올해의 경우 김치냉장고 출시일이 4~5월로 빨라져 미리 구입한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스탠드형과 뚜껑식 김치냉장고의 판매비율도 지난해 3대 7 정도에서 올해 6대 4 비율로 스탠드형이 뚜껑식을 앞질렀다. 테크노마트 대형가전 전문매장인 환영전자의 이상훈 부장은 "올해는 먹거리 불안에다 배추 값까지 떨어지면서 직접 김치를 담가먹는 가정들이 늘어나 김치냉장고 수요도 늘고 있다"며 "11월 중순부터가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성수기이기 때문에 판매량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TV홈쇼핑과 대형마트에서도 최근 김치냉장고 판매가 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판촉전에 돌입한 GS홈쇼핑은 지난 1일 '딤채 프리미엄 김치냉장고'를 두 번 방송해 1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마트에서도 10월 김치냉장고 판매가 지난해보다 4.5% 감소했지만 11월 들어 9.3%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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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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