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7일 국정협의회를 열어 특별검사제 도입을 둘러싸고 그동안 벌어졌던 양당간의 갈등을 어느정도 해소했다.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재가동과 삼성생명 상장여부를 내년 3월이후 재논의한다는 원칙을 확인할 계획이었으나 두뇌한국(BK21) 수정논란으로 논의하지 못했다.
국민회의 이영일 대변인은 『파업유도 사건과 옷 사건에 대해 특검제를 실시하고 국정조사는 파업유도 사건에 국한한다는 2+1안을 여권의 최종안으로 확정했으며 이 방안외에는 야당에 더 줄 것이 없다』라고 말해 특검제 문제로 삐걱대던 양당간 이견이 더이상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 앞서 국민회의 김영배 총재권한대행은 총리공관으로 김종필 총리를 방문, 20분간 단독으로 만나 「총리는 총리고 나는 나」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회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았으며 金총리가 간간이 농담을 했고 그동안 특검제 문제에서 야당쪽 의견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던 자민련 강창희 총무도 대야 강경발언을 했다』면서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양당은 한나라당의 옷 사건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옷 사건은 검찰수사가 종결됐고, 이미 관련자들이 기소된 상태여서 재판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를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국조권 발동이 불가능하다』며 야당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협상 시한 이후 여당의 방침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권은 야당이 협상에 신축성을 보이지 않을 경우 국회 단독 운영등 강경 대처하기로 내부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그러나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귀국 후 여야 총재회담을 통한 일괄타결 방안이 모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삼성자동차 문제 해결방안과 이와 관련된 부산 집회 대책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자민련 이양희 대변인이 전했다./장덕수 기자DSJ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