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핵과학자 집단망명 "사실여부 확인중"

정부는 저명한 핵 과학자를 포함 북한의 고위급인사 20여명이 집단으로 망명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외신 보도를 접하고 미국과 중국, 호주, 파푸아 뉴기니 등 현지공관에 망명 여부를 확인하도록 연락했다"며 "유관 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부의 조치는 탈북자들이 대부분 고위급 인사이고 이전과는 다른 탈북루트가 사용된 점으로 미뤄 향후 이들이 가져올 수 있는 파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호주언론은 19일 북한의 고위급 군인과 핵 과학자 20명 가량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의 도움을 받아 미국 등에 망명했다고 보도했다. 호주의 지역 주간지 `위크엔드 오스트레일리언`은 이들 북한 고위 관계자들의 망명은 지난 해 10월부터 시작됐으며, 이에 앞서 미국 등 11개국이 이들을 중국으로부터 안전한 피신처로 빼돌리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족제비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망명은 발리 폭탄테러가 발생한 다음날 시작됐으며 미국계 변호사가 `워싱턴과 베이징에 나우루 대사관 설립 자금을 제공하겠다`면서 나우루의 전 대통령 르네 해리스에게 접근하면서 시작됐다는 것. 또 접근 목적은 특정 난민들에 대해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망명자 중에는 북한 핵개발의 대부로 알려진 경원하 박사도 포함돼 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경 박사는 미국 정보관리들에게 최근 국제적 우려를 불러일으킨 영변 원자로 등 북한의 핵능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19일 `북한 핵개발의 대부`로 경박사를 소개하면서 "그가 미 정부 관료들에게 북한 핵능력에 대해 특히 영변 원자로와 관련된 `선례없는` 식견을 전해줬다"고 강조했다. 탈북단체 관계자는 "정확히 시기를 기억할 수 없으나 베이징 현지 요원들로부터 북한의 핵과학자가 망명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적이 있다"고 말한 뒤 "구체적인 신상명세는 알 수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경박사는 미국의 국립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에서 핵폭탄 제조에 참여했고 캐나다 맥길대학 교수시절 연구로에 대한 자료 등 많은 기술자료를 갖고 74년 입북해 북한 핵개발에 급피치를 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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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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