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출산연령 평균 31.6세로 사상 최고


우리나라 산모의 출산연령이 32세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노산 증가와 함께 미숙아와 다태아 출생도 증가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출생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1.62세로 전년보다 0.18세 상승했다. 이는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다.

산모의 연령별 출산율(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34세가 121.9명으로 가장 많았고 25~29세(77.4명), 35~39세(39.0명), 20~24세(16.0명), 40~44세(4.9명) 순이었다. 30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모두 전년보다 높아졌지만 25~29세는 오히려 1.0명 줄었다. 혼인이 늦어지면서 출산 시기도 덩달아 미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노산 증가는 37주 미만에 출생하는 미숙아와 쌍둥이 등 다태아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태어난 미숙아는 3만356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5.3%를 차지해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미숙아를 낳은 산모의 평균 연령은 32.19세로 임신기간이 37~41주였던 산모의 평균 연령보다 0.6세 많았다. 다태아는 1만5,621명으로 전년보다 1,769명 늘었으며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은 3.23%로 사상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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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는 48만4,550명으로 전년보다 2.8%(1만3,285명) 늘었다. 출생아 수가 증가하면서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297명으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2010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이는 초저출산국 기준인 1.3명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합계 출산율은 1.70명이다.

출산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지도 미지수다. 지난해 흑룡해 효과로 혼인 건수가 늘었고 2006년 쌍춘년과 2007년 황금돼지해에 결혼한 이들이 둘째 아이를 출산하는 시기가 맞물리는 등 출산율을 높이는 변수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출산율 증가가 인구 규모가 큰 베이비부머 에코세대(1979~1983년)들이 출산 핵심 연령이 된 데 따른 효과도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출생아 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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