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지구촌 설탕 공급부족 내년까지 지속될듯

濠 홍수이어 최악 사이클론, 이번엔 사탕수수 밭 직격탄

농산물 수출대국인 호주가 지난 두 달 동안 홍수에 시달린 데 이어 이번에는 사상 최악의 사이클론인 '야시(Yasi)'로 인한 피해까지 입으면서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호주 최대 사탕수수 경작지가 사이클론의 직격타를 입음에 따라 올해 뿐 아니라 내년까지도 전세계의 설탕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이클론 '야시'는 지난 2005년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보다 더한 강풍을 동반하며 호주 퀸즐랜드주(州) 북부를 강타했으며, 이로 인해 퀸즐랜드의 사탕수수 재배지의 절반이 황폐화된 상태다. 호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야시로 인한 농산물 피해액은 5억달러에 달한다. 세계 3위 설탕 수출국인 호주의 사탕수수밭이 파괴됐다는 소식에 지난 2일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원당 가격은 파운드당 36.08센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1980년 이후 최고가다. 사이클론이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지난 4일엔 파운드당 32.64센트로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당분간 글로벌 설탕 수급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널란드 금융업체 라보뱅크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설탕 생산량은 20년 최저치를 기록했던 작년(360만톤)보다도 적은 350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망은 420만~430만톤이었으나 홍수로 인해 50만톤의 생산이 불가능해졌고 이번 사이클론 피해로 30만톤이 추가로 줄어들었다. 내년 생산량 역시 360~380만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사이클론은 사탕수수 재배지역 뿐만 아니라 바나나 재배지역도 엉망으로 만들었다. 야시가 휩쓸고 간 지역의 바나나 재배는 호주 전체 생산량의 85%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나나 생산ㆍ판매업체 울워스는 지난 4일 바나나 가격을 인상했으며 다음달에도 가파른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호주는 지난 두 달간의 홍수로 인해 200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은 데 이어 이달 들어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또다시 10억달러의 피해를 입게 됐다. 지난 6일부터는 서호주주(州) 퍼스 남동부에서 강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면서 또 다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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