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업ㆍ제조업의 출하액은 갈수록 늘어나면서 1,000조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고용증가율은 1% 초반까지 뚝 떨어지면서 일자리 창출 능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내놓은 ‘2007년 기준 광업ㆍ제조업 통계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광업ㆍ제조업의 월평균 종사자 수는 289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도별로는 지난 2000년에 5.6%나 증가했지만 2001년에 0.3% 감소했고 2002~2006년 증가율은 2.1%→2.0%→1.5%→2.4%→1.6%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광업ㆍ제조업의 일자리 창출 부진원인으로 ▦섬유ㆍ신발 등 노동집약산업의 구조조정 ▦공장의 해외 이전 ▦제조업체의 설비 자동화 등을 꼽았다.
고용창출은 업종별로도 명암이 갈렸다. 조선업이 13.1% 고용증가를 이룬 데 이어 석유정제(5.1%), 금속가공ㆍ철강(각 4.7%), 기계장비(4.3%) 등에서는 고용이 늘었다. 그러나 가죽ㆍ신발(-5.9%), 전자(-5.8%), 섬유(-5.5%) 등은 감소해 명암이 엇갈렸다.
출하액은 991조840억원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 출하액은 988조7,9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0%, 2000년과 비교할 때는 79.1%나 늘었다.
2006년에 비해 출하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역시 조선으로 26.8%에 달했다. 뒤를 이어 금속가공(17.7%), 철강(17.2%), 석유정제(13.0%) 등의 순으로 늘었지만 섬유(-1.0%)와 가죽ㆍ신발(-0.5%)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액수로는 전자가 159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118조원)와 철강(104조원)이 뒤를 이었다.
광업ㆍ제조업의 부가가치는 346조9,370억원으로 전년보다 7.4% 늘었다. 이는 2004년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조선(32.4%), 기계장비(13.1%), 화학(13.0%) 등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섬유(-5.4%)와 가죽ㆍ신발(-0.9%)은 줄었다. 또 제조업의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28억8,800만원으로 4.9% 증가했고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는 1억2,000만원으로 6.3% 늘어났다.
통계청은 “조선산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로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크게 상승했지만 섬유산업은 해외 저가 제품 유입과 수출 경쟁력 약화로 출하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