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 비중 낮은 종목에 눈 돌려라

환매 압력 크지 않은 LG·강원랜드 등 유망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향후 투자 종목 선택시 펀드 비중이 낮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점 진입에 따른 투신권의 펀드 환매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신의 이달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금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기관들은 이날도 1,921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는데 이 가운데 투신권에서만 2,35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9월 누적순매도 금액이 2조1,162억원으로 늘었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단기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서면서 투신권은 7거래일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동시 순매도에 나섰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 12거래일 연속 유출되면서 7개월여 만에 최대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484억원이 자금이 이탈했다.

과거에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했을 경우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코스피지수 2,000~2,050포인트 구간에서 일평균 883억원의 펀드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크지만 국내 대형 펀드에 많이 편입돼 있지 않은 종목의 수급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유진투자증권은 시가총액 50위권 안의 종목 중 설정액 3,000억원 이상 국내 펀드의 보유 종목 상위 10개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 가운데 LGㆍS-OILㆍ우리금융ㆍ강원랜드ㆍ기업은행ㆍ현대제철ㆍ한화생명ㆍ롯데케미칼ㆍ고려아연ㆍ대우조선해양ㆍ두산중공업 등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일별 펀드순유출입의 회귀분석을 통해 코스피 2,000~2,050포인트 구간은 일평균 630~946억원dml 순유출이 예상된다"며 "월간 20영업일을 적용할 경우 1조3,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의 환매 압력이 국내 투신권 수급을 압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월별 외국인매수 강도를 적용해 현 국면의 외국인 순매수 추정을 적용한 결과 월간 약 3조2,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이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 수급구도는 투신권의 펀드환매 압력과 외국인의 인덱스추종 스타일 순매수의 대립이 될 것"이라며 "결국 투신권의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환매 압력이 클 것이고 국내 투신권의 펀드 보유 비중이 낮은 종목일수록 외국인 투자가의 바스켓 매수시 상승 탄력이 우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시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