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원님들 이제 재산은 은행에 맡기세요"

“의원님들, 이제 눈치 그만 보시고 은행 신탁에 재산 맡기세요.” 총선 전 공직자의 재산을 임기 동안 금융기관에 신탁하는 ‘백지신탁’제도 도입을 공언해놓고도 선거가 끝나자 대부분의 당선자들이 신탁서약서 제출을 미루는 등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 시중은행 이 발 빠르게 ‘백지신탁’과 동일한 내용의 신탁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 고 있다. 하나은행은 28일부터 공직자 및 기업체 임원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과부동산 등의 재산을 신탁받아 수탁자산에 대한 관리ㆍ처분 등의 재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 청백리 신탁’을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가입 대상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공개대상이 되는 공직자들과 대기업 임원들이며 수탁대상은 유가증권과 부동산 등의 자산이다. 한나라당은 총선 이전 ‘재산증식보다는 의정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로 ‘ 백지신탁’제도의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었다. 실제로 한나라당 당선자 121명은 지난 20일 당선자대회에서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 을 4년 임기 동안 금융기관의 ‘백지신탁’에 맡겨 재산증식에 나서지 않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 재산신탁 서약서를 낸 의원은 20여명 안 팎으로 참가가 저조한 상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공직자윤리법에 재산신탁에 대한 규정이 없고 생소한 제도여서 참여가 활발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행 신탁업법을 통해서도 국회의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신의 재산을 금융회사에 맡길 수 있다”며 “이제 공직자 전용 신탁상품까지 생겼으니 변명조차 쉽지 않게 됐다”고말했다.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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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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