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서 일본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미 달러화가 강세로 반전됨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도 10일 430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며 주가하락을 부추겼다.일본 엔화는 11월2일 미달러화대비 114.2엔까지 하락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 1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122엔대에 거래됐다. 그동안 달러화 약세, 엔화강세를 아시아시장 매수계기로 활용하던 외국인 투자가들 역시 엔약세 반전으로 11월이후 한국시장에 대한 매수강도를 점차 약화시켜 왔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최근의 엔약세, 달러강세 추세가 미국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 브라질등 중남미 위기 완화 미국이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 확산등에 의한 것으로 해석하며 단기적으로는 125엔대까지 달러강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아시아를 제외하면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국면을 거친 뒤 재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BN암로 아시아증권의 송동근(宋東根)이사는 『380선 정도를 저항선으로 본다』며 『엔약세반전과 그동안의 단기급등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고 외국인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지만 아시아시장 이외의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기 때문에 엔환율, 주가가 안정되면 다시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宋이사는 『다시 반등할 경우 주가는 450선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며 『재상승의 계기는 엔화환율 안정과 함께 연말께로 예상되는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재평가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3차 금리인하가 무산되면서 엔약세가 지속, 외국인들의 관망세와 이에 따른 주식시장 약세가 예상된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경기와 주식시장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릅쓰면서 3차 금리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달러강세, 엔약세에 따른 증시의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