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서 시작된 촉발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의 먹구름이 IT분야까지 몰려오고 있다. 신용위기와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내년 글로벌 IT 투자와 성장률 역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DC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예측 2008(IDC Predictions 2008)’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기지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글로벌 IT투자 증가율도 내년에 전 분야에서 하락, 5.5~6%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투자증가율 6.9%에 비해서는 1% 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이다. 또 불과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내년 미국의 IT 시장 증가율도 3~4%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0월에는 국제 리서치기관인 가트너도 내년 글로벌 IT 투자액이 3조3,000억달러(약 3,033조원)에 그쳐 올해보다 5.5% 늘어나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불과 한 달전에 예상했던 증가율보다 무려 3.3% 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IDC의 프랭크 겐즈 선임 연구원은 “모든 것이 성장세와 반대로 작용하고 있다”며 “모기지 위기 고조와 유가 상승이 내년 침체 전망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레스트리서치의 앤드류 바르테즈 애널리스트도 “경제가 둔화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미 많은 IT업체들이 투자규모는 5% 내외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