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재욱 클럽 피팅] 샤프트의 강도

골퍼라면 누구나 거리에 대한 욕심이 있고 샤프트를 통해 샷 거리 증대를 꾀하기도 한다. 샤프트의 강도가 부드러우면 스윙 과정에서 그만큼 샤프트의 휨이 더 많아진다. 그 휨은 에너지로 축적됐다가 임팩트 순간 복원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골퍼의 근력이나 헤드스피드에 비해 다소 약한 샤프트를 사용하는 것은 거리를 내는데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윙 과정에서 샤프트가 너무 많이 휜다는 것은 스윙의 일관성을 갖는데 그만큼 불리할 수도 있다. 강한 플렉스의 샤프트를 사용하는 것은 샤프트의 탄력 자체는 덜 활용하게 돼 거리 면에서 불리할 수 있지만 스윙 도중에 샤프트의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일관성에서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거리보다 일관성이 생명인 웨지에 강한 샤프트를 쓰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라 보면 된다. 샤프트의 강도는 통상 L(레이디), A(시니어 또는 아마추어), R(레귤러ㆍ일반 남성용), S(스티프), X(엑스트라 스티프)등의 알파벳으로 표시한다. 그런데 이러한 플렉스 등급의 규격에 세계적인 기준은 없다. 따라서 클럽이나 샤프트 제조사에 따라서 같은 등급의 샤프트라도 실제 강도에서는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이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에 방해요소가 되기도 한다. 샤프트의 강도를 보다 객관적으로 재기 위해 등장한 것이 진동수 분석기(Frequency Analyzer) 또는 CPM(분당 진동수) 측정기라고 하는 계측기다. 클럽의 어느 한쪽을 기계에 물리고 샤프트를 튕겼을 때 센서를 통과하는 샤프트의 왕복 수(Cycle)를 측정해 샤프트의 강도를 평가하는 장치다. 수치가 많이 나올수록 강한 샤프트라도 보면 된다. 샤프트의 CPM 값은 모든 샤프트마다 정확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샤프트를 선정하는데 가장 중시돼야 할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클럽피팅이나 리샤프팅 작업에는 꼭 필요한 수치로 활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