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워크아웃·화의제도등 효율성 입증

■ 부실기업이 살아난다채권단 과감한 금융지원·신속매각 잇달아 결실 부실기업들이 국내외 매각이나 사업분할 등을 통해 잇따라 회생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은 국내외 투자가들이 그 기업의 성장 잠재력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특히 외환위기 여파로 워크아웃이나 화의ㆍ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채권단의 지원과 경영혁신을 발판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면서 국가신용등급 향상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퇴출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워크아웃이나 화의ㆍ법정관리제도가 기업회생에 보약이라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 워크아웃 기업 추가 채무재조정 잇따라 우선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이나 사업 부문 매각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는 곳들 중에서는 워크아웃 기업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22개 워크아웃 업체 중에서 대우건설ㆍ대우인터내셔널ㆍ고합ㆍ대우통신ㆍ오리온전기ㆍ신동방ㆍ대우캐피탈ㆍ동방 생활산업ㆍ한창ㆍ신호제지 등 10개사는 '조기 정상화 가능' 그룹으로 분류돼 사실상 회생의 길을 걷고 있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토대로 하반기 '자율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KP케미칼(옛 고합)과 대우정밀(옛 대우통신)은 이미 회사분할을 마무리하고 재상장을 추진하거나 신설법인의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사업부 매각 등 통해 경영정상화 모색 나머지 워크아웃 기업들 가운데 남선알미늄과 미주제강ㆍ새한미디어ㆍ충남방적 등도 사업부 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아직까지 구조조정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기업 가운데 갑을의 경우 현재 영화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이 추가 채무재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전자 역시 사업분할을 통한 채무재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 새한은 최근 경영진을 교체하면서 구미공장의 매각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고 동국무역도 대규모 출자전환 등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놓고 채권단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 중소기업들도 화의ㆍ법정관리 조기졸업 이들 워크아웃 업체 외에 부실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투자자금이 몰려들면서 중소규모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유치나 매각 등을 통해 잇따라 화의 또는 법정관리 대열에서 탈피하고 있다. 일례로 기업은행 거래기업 중 올들어 지코ㆍ정일산업(자동차부품업체), 다산(동관제작) 등 3곳의 화의업체와 법정관리인 서륭이 조기졸업했으며 현재도 4곳의 화의업체가 조기졸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 업체는 구조조정회사와 채권단이 상호협의를 통해 일정 규모의 부채를 갚고 나머지는 탕감하는 방식으로 경영정상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 '부실기업=퇴출' 인식도 점차 바뀌어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혔던 이 기업들이 속속 회생의 길을 걷게 됨으로써 무엇보다 '부실'이라는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워크아웃 등의 공식절차 대신 은행별로 부실기업을 수시로 정리하는 '상시감시체제'로 바뀌면서 기존 부실기업의 처리가 한층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과거와는 달리 기업주나 채권단 모두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먼저 손실을 분담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회생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차츰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과감한 금융지원이나 매각을 통해 신속히 처리한 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수시로 경영상황을 점검해나가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기자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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