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병원들이 기준병실의 병상 규모가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점을 이용해 기준병실과 상급병실의 차이가 불과 1병상 밖에 나지 않는데도 상급병실 비용을 기준병실보다 최고 8.9배나 비싸게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서울 YMCA 시민중계실은 11일 서울시내 100병상 이상 병원 6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병원의 38%인 24개 병원이 기준병실보다 1개 병상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급병실을 운영하면서 평균 2만800원을 병실차액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3차 진료기관인 고대 부속 안암병원의 경우 기준병실(6인실)에 입원한 환자는 3,820원만 본인부담금으로 내면 되지만 상급병실인 5인실의 경우 3만8,820원을 내게 돼 결국 1개 병상 차이가 8.9배에 달했다.
또 한양대 부속병원도 기준병실(5~6인용)의 환자부담금은 3,820원인데 비해 상급병실인 4인실의 경우 3만1,940원으로 차이가 8.4배였다.
시민중계실은 이에 따라 환자의 병실료 부담을 줄이고 병실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기준병실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드는 한편 병상운영의 부당한 관행을 금지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준병실은 의료수가의 20%를 환자가 부담하며 총병상의 50% 확보를 의무화하고 있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