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역외펀드 기준통화 따라 수익률 '극과극'

슈로더브릭스, 유로화땐 0.13% 달러화 16.17%로 큰 차이

역외펀드 가입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비과세규정을 적용받지 못하고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률 감소도 모자라 기준통화 선택에 따른 수익률 차이까지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 상승에 따라 역외펀드 가입자 중 선물환 계약으로 환헤지에 나선 가입자들의 수익률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문제는 역외펀드가 기준통화에 따라서, 즉 유로화 기준이냐 미 달러화 기준이냐 등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것. 같은 펀드에 가입했어도 유로화 기준 수익률과 미 달러화 기준 수익률이 많게는 연 15%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슈로더 브릭스’ 역외펀드의 경우, 선물환 계약을 하지 않은 걸로 가정할 경우 1년 수익률이 유로화 기준으론 0.13%에 불과한 반면 미 달러화 기준으로 투자했을 땐 16.17%에 달한다. ‘메릴린치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의 경우도 유로화 기준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0.53%인데 반해 미 달러화 기준은 3.71%로 13%포인트 넘게 수익률 차이가 벌어졌다. 이처럼 기준통화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건 최근 1년간의 달러 약세 때문이다. 올들어서 전세계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화 기준 투자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를 기준으로 한 투자보다 환율 효과에 따라 수익률이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선물환 계약에 따른 환헤지까지 걸려 있을 경우 최근 원화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수익을 거둘 수 없게 됨으로써 수익률 악화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즉 환헤지 여부와 기준 통화 선택에 따라 적게는 연 수익률이 적게는 4~5%포인트에서 많게는 15%포인트 가까운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변동이 심해지면서 각국 증시보다 오히려 환차익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단점과 환헤지 여부, 기준 통화 등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점 때문에 역외펀드의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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