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신용위기의 후폭풍이 다시 아시아증시를 강타했다. 주초 급락장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는 듯하던 국내증시는 반등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장중 한때 연중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국내증시는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이라는 대형 호재가 나왔지만 지수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ㆍ홍콩ㆍ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하루 종일 큰 폭으로 출렁거리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다 2% 안팎 하락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84포인트(2.30%) 떨어진 1,392.4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30포인트를 넘은 반등폭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선진시장 진입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던 투자자들을 무색하게 했다.
기관은 1,246억원 매수에 동참했고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은 5,06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477억원의 매도우위였지만 비차익거래에서 순매수가 나타나며 도합 1,46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그러나 장 후반 아시아증시 모두 낙폭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인 일로 분석된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프로그램 매매가 순매도로 전환돼 연저점마저 깨며 가라앉다가 3,452억원 규모의 개인매수세에 힘입어 1,390선을 간신히 탈환했다.
아시아 금융시장의 본산지이자 국내 중국펀드가 집중된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한때 10%가 넘는 하락폭을 보였으나 장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전날 대비 3%대로 하락폭을 줄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2%, 일본 닛케이225평균지수는 2.22% 하락해 낙폭을 다소 좁혔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이라는 대형 호재가 미국증시 급락 여파에 희석되면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특히 선진국 금융기업 부실이 홍콩지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 아시아증시가 동반 폭락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