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등 ‘빅3’는 11일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리는 두 번째 TV토론을 앞두고 유권자에게 차별화된 정책 메시지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이날 토론회는 사회ㆍ교육ㆍ문화ㆍ여성 분야가 주제였다. 특히 교육 분야는 국민적 관심 분야인데다 검찰의 BBK 수사결과를 둘러싼 공방이 오갔다.
이명박 후보는 정책 공약을 강조, 차별화를 꾀한다는 게 기본 전략이었다. 이와 함께 BBK 의혹 등 네거티브 공세에는 방어논리를 전개하되 지나친 반격은 삼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토론에 나섰다.
특히 1차 토론회에서 경쟁 후보들의 집중 공세에 다소 감정이 상한 표정을 지은 점과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답변한 모습이 거만해보였다는 일부 지적에 따라 자세를 고치고 감정을 자제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 분야에서는 대입 3단계 자율화, 대학관치 철폐 등을 통해 공교육을 강화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다.
정 후보는 1차 토론에서 ‘인파이터’ 기질을 보여줬다고 자평하면서 이번 토론에서는 대통령의 자질과 도덕성을 적극 강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비교 우위를 자신하면서 대표 공약 격인 대입폐지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난 토론회에서 다소 경직된 이미지였다는 비판이 많아 이번에는 네거티브와 정책공약을 적절히 배합해 내세우는 방향으로 토론에 임했다.
비판도 중요하지만 바람직한 대통령감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내부 지적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후보는 6명이 출연하고 상호 토론이 없는 TV토론의 형식적 제약 탓에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한층 공세적인 자세로 토론에 임했다.
이회창 후보는 교육 분야 관련해 교사 10만명 추가확보 등 교사주도의 공교육 혁명 방안을 적극 설파하면서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이회창 후보는 특히 완고하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또 1차 토론에서 표정이나 시계를 자주 쳐다보는 습관 등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쓰면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영길 민노당, 이인제 민주당,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 등도 토론회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분주했다.
권 후보는 이날 토론 주제가 민노당의 차별성을 뚜렷이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 서민지향적이고 진보적인 색채를 부각하려 애썼다.
이인제 후보는 강하고 힘찬 이미지 주기에 신경을 썼으며 문 후보는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면서 유권자들에게 적극 호소하는 전략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