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세수격감으로 예산이 대폭 줄어 각종 신규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으면서도 충분한 사전검토없이 용역사업 발주를 남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울산시는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민간업체에 각종 사업착수를 위해 51건의 조사·설계·감리용역에 166억원을 지출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온산매립장 대기질 조사용역 등 모두 32건에 42억원상당의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용역발주의 상당수는 용역이 끝난 지 상당기간이 지났는데도 예산부족으로 사업착공은 물론 기본계획조차 설정되지 못하고 있거나 사업자체가 전면 보류된 상태다.
남구 태화·야음공원 조성계획용역의 경우 대다수 공원조성사업이 사업비 확보난 때문에 전면 보류된 가운데 발주됐으며, 태화로터리 구조개선공사 실시설계 용역은 2,300만원을 들여 97년말 끝내고도 지금까지 구조개선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이같은 폐단을 막기 위해 97년부터 용역사전심의제를 도입하고 운영하고 있으나 사실상 해당부처들이 예산을 먼저 반영시켜 놓고 보자는 의욕만 앞세워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이에대해 울산시관계자는 『최종 용역발주 심의를 하는 시정조정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외부용역을 자체용역으로 전환해 예산절감에 나서는 등 보완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