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주식형펀드 "잘 나가네"

올들어 34개 신규설정… 전체의 19% 달해<br>지역별로는 일본 9개·이머징마켓 6개 등


최근 국내주식시장의 투자대안으로 떠으르고 있는 해외주식형펀드의 신규설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조정장이 길어지자 적립식펀드보다는 해외펀드 설정 및 판매에 집중하고 있어 해외펀드 열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펀드정보제공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운용사들이 설정한 공모형 해외주식투자펀드는 총 34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설정된 전체 공모형 해외주식형펀드(178개)의 19%에 해당하는 것으로 올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설정된 해외주식펀드의 유형ㆍ지역별로 구분하면 일본주식투자 펀드가 9개로 가장 많고, 이머징마켓 펀드 6개, 중국ㆍ인도 각 2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펀드 오브 펀드 또는 모자형태의 재간접투자 펀드로 분류된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ㆍ맵스자산운용 등 미래에셋 계열의 운용사가 14개 펀드를 설정했고, 이어 슈로더운용 3개, 도이치ㆍ대투ㆍ기은SG운용 등이 각 2개씩 설정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에 해외운용사를 두고 있는 미래에셋은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10~40%의 해외주식을 편입하는 해외주식형펀드를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주식형펀드 규모는 대부분 설정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그치고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아디스커버리 1’은 설정된 지 2개월만에 2,138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이치운용의 ‘도이치브릭스’, 슈로더의 ‘슈로더브릭스’, 푸르덴셜운용의 ‘Pru 아시아프리미엄’ 등도 각각 483억원, 514억원, 539억원 등을 유치했다. 해외펀드의 신규설정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주식시장은 조정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머징마켓 등 해외주식시장은 올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펀드가 집중된 브라질, 인도, 중국의 경우 올들어 지난 3일 현재 각각 13.02%, 11.88%, 13.00%의 견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신규설정이 가장 많았던 일본의 경우 올들어 수익률이 마이너스 3.43%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한국시장의 경우 -0.9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는 “국내 주식시장과는 대조적으로 브릭스 등 해외주식시장은 상승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로 몰리고 있다”며 “운용사의 입장에서도 해외펀드를 적립식펀드의 간접투자열기를 이어가는 대체상품으로 꼽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해외투자상품의 경우, 투자지역 및 운용사의 운용능력에 따른 수익률 편차가 국내주식형보다 크고, 국내펀드에 주어지는 15.4%의 소득세 공제혜택이 없는 만큼, 포트폴리오 분산투자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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