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집단 급식사고로 추락하던 CJ푸드시스템[051500]이 급락 사흘만에 거래가 폭발하면서 장 초반 한때 상한가까지 올라갔다 다시 떨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일시적이나마 상한가를 친 것은 사태 조기 해결과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기대심리를 타고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인 매수세가 가세했기 때문으로 추정돼 바닥을 속단한 섣부른 접근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CJ푸드는 장 초반 한때 상한가인 1만4천100원까지 급반등했으나 이후 대기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 오전 11시50분 현재 전날보다 1천400원(11.38%) 내린 1만900원에 거래되는 등 롤러코스터를 장세를 연출했다.
거래량은 515만주 이상으로 전체 발행 주식(939만6천주)의 절반이 훨씬 넘는 물량이 손바뀜이 이뤄졌다.
CJ푸드는 급식사고 소식이 전해진 지난 23일부터 이틀 연속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하한가로 미끄러졌다.
얼어붙었던 거래가 갑자기 풀린 것은 학교 급식시장에서 완전 철수 결정을 내리는 등 회사측이 발빠른 대응에 나서면서 사태가 예상보다 빨리 수습될 가능성이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태가 완전히 수습된 것도 아니고 회사의 장래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에서 한때지만 상한가까지 간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이날 CJ푸드의 반짝 상한가는 연일 급락하던 주가가 하한가를 벗어날 조짐을 보이자 반등에 따른 단기 차익을 노린 일부 세력들이 서둘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가로 낸 주문이 일시적인 매도 공백과 맞물리면서 극소수의 물량이 상한가 매매거래로 체결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날 상한가에 거래된 물량은 200주에 불과했다.
박정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수라기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린 매수 주문이 연일 급락에 따른 매도 공백과 맞물려 발생한 현상으로 파악된다"며 "일반적으로 급락 후 거래량이 풀릴 경우 바닥으로 속단하기 쉽지만 아직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고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주가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일반투자자들은 매수에 가담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CJ푸드는 국내 학교 위탁 급식시장 1위 업체지만 전체 회사 매출에서 학교급식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 정도로 타격은 있어도 회복 불능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보다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CJ푸드 외에 모회사인 CJ[001040]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은 이날 일제히 약세에서 벗어났다.
현재 CJ는 0.10% 오르며 사흘만에 반등하고 있으며, CJ홈쇼핑[035760]과 CJCGV[079160]도 각각 3%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CJ의 주가에는 CJ푸드의 여파가 거의 반영된것으로 판단된다"며 "펀더멘털에는 영향이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악재만 없다면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