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5월26일] 11개사 워크아웃 조기졸업

1997년 말 한국경제를 강타한 외환위기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IMF라는 게 도대체 뭔지도 모르는 서민들은 갑자기 쪼그라든 살림살이에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외환위기는 국내경제에 엄청난 충격과 함께 우리들 삶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또 전에는 듣도 보도 못했던 새로운 용어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워크아웃도 그중 하나다. ‘워크홀릭은 들어봤는데 워크아웃은 또 뭐야.’ 언론에 연일 오르내리더니 친절하게도 ‘계약 불이행 때 도산 등을 피하기 위해 채무자와 채권자가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행위’라는 용어설명이 따라 붙었다. 외환위기와 함께 고합 등 7개 그룹이 처음으로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포함돼 은행을 통한 대기업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시동이 걸린다. 다행스럽게도 금융감독원은 2000년 5월26일 워크아웃 대상 기업 76개 가운데 11개사를 조기 졸업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업구조개선 협약은 물론 채권은행의 워크아웃 관리를 더 이상 받지 않게 됐다. 자력으로 자금조달과 어음결제를 하고 경영권도 되찾아 예전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조기졸업의 영광을 안은 기업은 경영이 흑자기조로 돌아선 동방금속ㆍ동양물산ㆍ서울트래드클럽ㆍ화성산업ㆍ대구백화점ㆍ대백쇼핑ㆍ무학, 매각이나 합병을 추진 중인 아남반도체ㆍ강원산업ㆍ유진관광ㆍ한국시그네틱스 등이었다. 특히 이들 워크아웃 조기졸업 11개사에 대한 여신 4조4,815억원이 정상여신으로 재분류돼 금융기관의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 금감원은 또 매각·합병이 추진되고 있거나 경영성과 호전 등으로 기업 구조개선협약의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되는 동방ㆍ한창제지ㆍ성창기업 등 18개사를 워크아웃 자율추진업체로 선정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