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내년 건설업체 매출·수주 목표/대형사 상향·중견사 축소

◎대형사­해외시장공략 강화 최고 50% 높게/중견사­유통 등 사업다각화 치중 내실 주력건설시장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 건설업체들은 내년도 매출 및 수주목표를 크게 늘려잡은 반면 중·소업체들은 목표치를 올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추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대우·LG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발주물량 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내년도 매출 및 수주목표를 올해보다 20∼40% 늘려 잡고 있다. 올해 매출 1조8천1백억원, 수주 3조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LG건설은 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35% 늘어난 2조4천5백억원, 수주실적도 40%나 많은 4조2천1백억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매출 4조6천1백50억원, 수주 7조3천40억원(추정)을 기록한 현대건설도 내년도 계획물량을 매출 5조4천3백80억원, 수주 8조5천8백80억원 등 17% 늘려잡았다. 현대건설은 특히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및 중남미지역 등 신규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동아건설도 97년 목표를 매출 3조2천억원, 수주 7조원 등 올해실적보다 16% 늘려 잡았다. 특히 동아건설의 수주목표에는 리비아대수로 3단계공사가 제외된 것이어서 이 공사를 포함할 경우 수주실적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밖에 쌍용·선경 등 도급순위 10위권내 대형업체들 대부분이 내년도 매출 및 수주목표액을 올해실적보다 10% 이상 늘려잡는 등 건설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방침이다. 반면 주택이 주력인 중견업체들은 신규택지구득난으로 사업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매출목표를 올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여서 결정하고 있다. 올해 7천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A사의 경우 내년도 매출액중 주택부문의 비중을 20% 정도로 줄이는 한편 총매출목표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대신 상대적으로 취약한 관공사 수주 및 유통사업부문을 강화키로 했다. 또 나머지 중견 건설업체들도 주택공급물량을 줄이는 등 내년도 전체 매출목표를 동결하거나 하향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대형업체와 중견업체간 내년도 매출목표가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은 주택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견업체들이 주택시장 침체로 관공사 수주 및 유통·레저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시장진입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대형업체들은 국내 발주공사 감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 전체적으로는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견건설업체인 D사의 관계자는 『대형건설업체에 비해 중견업체들이 매출성장률을 낮게 잡은 것은 실적 위주의 무리한 사업을 피하고 내실경영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대형업체들의 경우 내년도 매출 및 수주목표를 늘렸지만 무리한 수주전과 비용상승으로 오히려 실질수익률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한기석·정두환>

관련기사



정두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