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가파른 환율하락 대책은 품질경쟁력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회복 조짐의 경제에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새해 첫날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3원60전 떨어진 데 이어 어제도 2원60전이나 하락, 1005원40전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미국 월스트리트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고 보며 네자릿수 환율지키기가 버거워 보인다. 여기에다 900원선이 무너진 지 오래된 원 엔 환율은 현재 850원대로 주저앉았다. 환율 하락은 우리경제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우리 제품의 수출경쟁력 약화로 기업의 채산성 악화 및 수출위축이 우려된다. 그동안 수출이 우리경제를 외롭게 지탱해왔다는 점에서 수출둔화 가능성은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환율하락은 모처럼 기지개를 켤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와 내수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기업의 수익이 떨어지면 근로자들의 소득이나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해외여행과 해외소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환율하락은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으로 기업들의 원가부담과 물가상승 부담을 더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실제로 그동안 고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데는 환율의 상쇄효과가 큰 몫을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환율하락은 우리경제에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환율 문제에 우리 경제와 기업이 어느 정도 내성을 갖게 됐지만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특히 단기간에 급락하는 등 그 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 적지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따라서 국제외환시장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인위적 환율관리는 부작용과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삼가야 할 일이지만 투기세력의 시장교란 행위에는 주저 없이 개입할 필요가 있다. 최상의 환율대응책은 뭐니 뭐니해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기업은 스스로 기술개발에 더 힘써야 하며 정부도 기업의 이런 노력을 유도하는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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