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고유가부담 덜어주는 원자력 발전

울진 원전 5ㆍ6호기가 11일 준공됨으로써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한국형 원전시대에 돌입했다. 모두 20기의 원전을 보유하게 된 우리나라는 국내 전력 6,000만Kw시대를 열었고 세계 6대 원자력 선진국으로 올라섰다. 이제 우리는 한국 표준형 원전을 6기나 갖게 됨으로써 수출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특히 3차 오일쇼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고유가시대를 맞아 원자력발전은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부존 에너지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원전은 화석연료인 석유 등에 비해 코스트가 저렴하다. 우라늄 구입비는 전기생산단가의 11%에 지나지 않아 화력발전에서 석탄이 42%, 석유가 78%, 액화천연가스가 69%나 차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연간 152억Kwh의 전력을 생산하는 울진 원전 5ㆍ6호기의 경우 석유로 환산할 경우 약 8,000억원의 외화절감효과가 있다. 날로 치솟는 유가에도 불구하고 전기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원자력발전 덕분이다. 또 원전은 온실가스 등을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기후변화협약 등에도 유리하다. 30년 동안이나 신규 원전건설을 중단했던 미국이 최근 입장을 바꾸고 유럽 국가들이 원전 폐지방침을 철회한 것도 고갈되는 화석연료에 대한 대체수단 가운데 원전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세계의 에너지 공급원은 제4세대 원자력 시스템과 핵융합 에너지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핵융합 에너지는 오는 2035년이나 돼야 상용화가 가능하고 제4세대 원자력도 오는 2020년 실현될 전망이므로 북한에 대한 전력 공급 등을 감안한다면 원전건설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와 수력ㆍ원자력 등을 포함한 에너지 자립도가 18%로 51%에 이르는 프랑스 등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편이다. 울진 원전 5ㆍ6호기 준공을 계기로 원자력발전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평가가 요구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