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3주째 오름세
지난달 3兆 5,400억 발행·국고채와 금리 벌어져
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발행금리가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월 회사채 발행규모가 3조5,400억원으로 3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주에도 1조원이 넘는 신규 물량이 예정돼 있어 금리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AA-급 회사채 3년물과 국고채 3년물 금리차이(스프레드)는 지난달 19일 37bp(0.37%포인트)까지 좁혀졌다가 최근 43bp로 확대됐다.
BBB-급 3년물 스프레드도 430bp까지 낮아졌다가 최근 438bp로 높아지는 등 금리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발행물량이 늘면서 회사채 발행금리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올해 내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발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SK는 이날 만기 5년물, 7년물 회사채를 각각 1,300억원, 7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신용등급 AA-인 SK의 표면금리는 4.0%로 11월8일과 같지만 금리차이는 한달 전에 비해 각각 9bpㆍ7bp 확대됐다.
SK 등 이번주에 발행되는 회사채는 1조200억원으로 ABS까지 포함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4주 연속 1조원을 넘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도 발행된 자금의 85%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번주에도 조달자금의 대부분(84%)이 운영자금에 사용된다고 밝혀 당장 빚을 갚기 위한 목적보다는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신용평가사 평가팀장은 “연말 수요를 감안해도 올해의 회사채 발행물량은 이례적으로 많은 편”이라며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미리 운용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에다가 증권사들이 채권시장의 공급물량을 늘리기 위해 발행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월 회사채 발행은 3년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대기업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된 물량은 전부 대기업 회사채로 지난해에 비해 121% 증가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단 한건도 없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4-12-13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