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산 CDMA 중국 수출 서광

◎삼성전자 상해·LG정보 광주 공급권 협의중/총 6,000만불 규모… 기술력 자신 수주 낙관국산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부호분할 다중접속) 시스템 수출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CDMA는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무선통신기술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더높인 분야다. CDMA방식은 유럽식인 GSM방식에 비해 최소한 4배 이상의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국가 규격으로 채택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국산 CDMA 수출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러시아 이바노보시에 2만회선(2백50만달러 규모)을 수출키로 계약한 것이 처음이다. 삼성은 내달초 본격 설치작업에 들어갈 예정인데 증설물량에 대한 공급권 획득도 낙관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물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CDMA방식을 채택한 디지털 이동전화 가입자가 1백만명을 넘어서면서 기술적 안정성에 대한 외국의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방식을 채택하는 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련 시스템 수출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CDMA 시스템 수출과 관련,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국가는 중국. 중국은 북경, 상해, 광주, 서안 등 4개 도시를 CDMA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외국업체들로부터 장비 도입을 추진중이다. 모토롤러, 루슨트테크놀러지, 노던텔레콤, 퀄컴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경쟁에 참가하고 있고, 국내업체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상해에서, LG정보통신이 광주에서 각각 공급권획득을 위해 뛰고 있다. 삼성은 북경시가 최근 모토롤러와 계약을 체결, 상해시 공급권 획득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 LG정보통신은 2개 업체를 선정키로 되어 있는 광주시에서 제2사업자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제1 사업자는 최근 루슨트테크놀러지를 결정됐다. LG 관계자는 『시험망 운영의 결과가 좋아 오는 3월말께는 정식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들 두 회사가 공급권을 획득하면 당장 올해만 약 5∼6천만달러 규모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CDMA시장은 연간 약 7억달러. 다만 업체들은 최근 각국 정부가 중국정보를 상대로 자국의 장비 구매를 유도하는 로비를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정부는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DMA는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설수밖에 없는 국내 통신산업여건을 감안할 때 가장 강력하고 유망한 수출품목』이라고 지적하고 『보다 강도높은 정부차원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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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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