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대기업 흑자도산 우려도금융권에 10여개사에 달하는 「부도임박기업 리스트」가 나돌면서 이들 기업의 어음이 무더기로 결제에 돌려지는 등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종금사, 할부금융 등 제2금융권에서는 부도임박기업 리스트를 우선순위별로 구체적으로 작성, 채권회수에 나서고 있어 일부 대기업의 경우 흑자도산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관련기사 6면>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상화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회수를 동결토록 한 부도방지협약이 발효되면서 금융기관들, 특히 할부금융·파이낸스사 등 제2금융권 금융기관들이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10여개 기업들에 대해 신규여신을 중단함은 물론 채권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금융권 내에서 나도는 「리스트」에는 부도가 임박한 기업이 순서대로 1, 2, 3그룹으로 나뉘어 명시돼 있는데 여기에는 30대 계열기업군 중에서도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 1그룹에는 D사, 2그룹에는 S그룹·D그룹, 그리고 3그룹에는 O사·S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유사한 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금융권내 리스트에서도 발견될 수 있는 D사, S그룹과 또다른 S그룹이 포함돼 있고 K그룹, 중견기업인 T사, H사도 자금사정이 극히 어려운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교환에 회부된 진로 관련 어음이 자동적으로 부도처리되면서도 진로그룹의 금융거래는 여전히 가능토록 어음교환소 규약이 개정되면서 부도 아닌 부도가 속출, 금융기관의 금융거래질서가 뒤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이 교환에 회부된 어음에 대한 처리를 며칠씩 미루는가 하면 은행들이 스스로 만든 협약 자체를 위반하면서 어음을 교환에 돌리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김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