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아파트의 신규 분양가가 인근지역의 평균 매매가를 앞질렀다. 특히 일부 자치구의 경우 분양가가 매매가보다 평당 150만원이나 높았고 분양가의 매매가 추월 양상은 수도권, 대전, 부산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10일 업계와 부동산뱅크 등 부동산시세제공업체에 따르면 올해 서울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 지역은 관악구를 포함 9개 구. 이중 평당분양가가 매매가를 추월한 곳은 관악구, 성북구 등 5개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관악구의 평균 매매가는 평당 753만원. 하지만 올해 관악구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당분양가는 919만원으로 평당 166만원이나 높았다. 성북구 역시 평당분양가는 802만원으로 평균 매매가 698만원보다 평당 100만원 이상 높게 책정되고 있다. 해당 구가 아닌 주변 시세와 비교해도 올해 분양된 11개 단지 중 9개 단지의 분양가가 바로 옆 단지의 아파트보다 높았다. 성내동 하나빌리지 25평형의 분양가는 2억3,000만원. 하지만 동일 평형대 인근 시세는 2억원에 불과했고 방배동 동양파라곤 역시 인근에서 가장 비싼 평당 분양가가 1,600만~1,650만원에 달했다.
매매가 추월 양상은 수도권과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평당 556만원이던 안양시의 분양가는 올들어 644만원으로 급등했고 이는 아파트의 매매가 624만원도 뛰어넘은 상태다. 올들어 부산지역의 평당 매매가는 717만원. 이는 기존시세 381만원에 배에 가까운 금액에 분양되고 있다. 대전 노은지구도 예정분양가 580만원 이상으로 이 지역의 평균 분양권 시세 560만원보다 20만원 이상 높다. 이밖에 대구, 인천의 신규 분양가와 기존 시세 차이가 평당 100만원 안팎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토지ㆍ건설자제ㆍ인건비 상승이 분양가를 인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치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은 말이 안 된다”며 “같은 지역도 3개월 새 분양가가 평당 300만원 이상 급등한 요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까지 확산되고 있는 분양가 상승은 결국 서민경제 파탄으로 이어져 결국, 시공사ㆍ시행사 모두 피해를 보게 된다”며 “건교부도 분양가가 오히려 떨어졌다는 식의 설득력이 떨어진 분석을 할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직접 확인, 구체적인 대안을 내 놓을 때”라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