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의 SK텔레콤’을 찾아라

요즘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종목은 단연 SK텔레콤이다. SK글로벌 사태에다 번호이동성 제도 등 여러 악재로 오랫동안 소외돼왔던 SK텔레콤이 언제 그랬냐는듯 최근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830선 돌파를 노리는 등 단기간에 급하게 오른데다 업종대표주들도 많이 올라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SK텔레콤과 같은 소외주들이 가격 메리트와 악재해소를 재료로 수익률 면에서 일정 기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830선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다 기관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하락세로 돌아서 전일보다 2.92포인트 떨어진 824.15포인트로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날 4,900억여원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옵션만기에 따른 부담을 말끔히 해소했다. 이날 SK텔레콤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전일보다 9,500원(4.37%) 급등한 22만7,000원에 마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들어 5일동안 상승률만 14%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SK텔레콤의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종목선택에 있어 하나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텔레콤과 같이 상당 기간 주가가 횡보국면을 보인 종목 가운데 그동안 주가를 짓눌렀던 악재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며 반등에 나선 종목들이 당분간 수익률 게임을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악재를 딛고 반등을 모색하는 종목군과 기술적으로 조정을 거친 후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에 주목하는 투자전략이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K텔레콤 만년 소외주 탈피=SK텔레콤의 급등세는 그동안 주가상승의 장애물로 작용하던 번호이동성 관련 불확실성이 걷혀가고 있는데다 세계적인 통신주 강세흐름까지 더해지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번호이동성 시행을 앞두고 가입자 이탈에 대한 우려가 주가상승을 가로막았지만 실제 뚜껑이 열린 결과 번호이동성이 SK텔레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양종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번호이동제도 실시 이후 일주일간 SK텔레콤 가입자 8만명이 다른 회사로 옮겨가 시행초기 치고는 가입자 이동이 크지 않았다”며 “번호이동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감소했고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처럼 악재 딛고 반등 노리는 종목들=삼성전기 주가는 이날 550원(1.32%) 오른 4만2,250원에 마감했다. 올들어 주가상승률도 7%에 달한다. 삼성전기도 SK텔레콤과 같이 장기 소외주에서 벗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그간 삼성전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삼성카드 관련 문제로부터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간 합병 이후 삼성전기의 삼성카드 보유지분이 낮아져 올해부터는 카드부문이 지분법 평가에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하나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록 이날 주가는 약세로 마쳤지만 한국전력도 악재를 딛고 반등을 노리는 종목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한국전력을 둘러싼 석탄가격 상승과 요금인하 등 악재들이 예상만큼 부정적이지 않고, 만약 요금인하를 취소할 경우 상당한 호재가 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상향조정했다. 이 밖에 대우종합기계ㆍ코리안리 등 일시적인 실적악화로 조정을 받은 종목들도 주가조정이 저가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술적으로 반등 가능한 종목들도 관심=기술적 조정 이후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종목들도 관심대상으로 꼽힌다. 업종 대표주들이 대부분 추격매수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라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종목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120일 이동평균선까지 조정을 받은 후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며 반등 기회를 노리는 KT&GㆍKTㆍSTXㆍ성신양회ㆍ삼성화재 등이 가격메리트를 가진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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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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