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주회장 등 5명 임기만료 임박… 금융계 인사태풍 불까

신한금융 11월 중순 회장인선 작업<br>기업·농협·하나·외환은행도 줄이어<br>대부분 연임 예측 속 변수 촉각


올해 상반기를 달궜던 금융계 최고경영자(CEO) 인사의 백미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였다. 임기를 1년여 앞뒀거나(우리금융지주) 임기가 끝난 뒤 교체되는 과정을 겪었지만 적지 않은 내홍을 겪었다. 상반기의 홍역이 1탄이었다면 연말을 앞두고 금융계 CEO 인선의 2탄이 준비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기업ㆍ하나ㆍ농협ㆍ외환은행장 등이 연임 혹은 교체의 기로에 서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11월 중순께 회장 인선 작업을 진행한다. ‘CEO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 만료일(내년 3월23일)로부터 3개월 전까지 후임 인선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조준희(59ㆍ2013년 12월27일 임기) 기업은행장, 신충식(58ㆍ2014년 3월1일 임기)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내년 3월 주총 때 임기가 끝나는 김종준(57) 하나은행장, 윤용로(58) 외환은행장에 대한 연임 여부도 연말이 다가오면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큰 과오가 없다면 대체로 연임 쪽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상반기의 금융계 CEO 인선에서 드러났듯 어떤 변수가 등장할지 모르는 만큼 예단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에 초점…연임할까=다음달 중순 본격화될 신한금융지주의 회장 인선 작업은 가장 주목을 받는다. 한 회장의 연임 여부가 특히 관심이다.


한 회장은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할 경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금융계에서는 첫 연임 사례다. 12월 중순까지는 후임 인선을 마쳐야 하는 신한금융은 현재의 지배구조위원회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 전환, 회장 후보 물색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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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분위기는 한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한 사태’ 이후 무난하게 조직을 추스르고 실적 면에서도 다른 금융지주에 견줘 양호하기 때문. 신한금융 관계자는 “한 회장은 사태를 수습하고 조직을 가까스로 안정화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수장이 바뀌면 조직이 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신한금융 안팎에 형성돼 있는 한 회장 연임에 반대세력이 변수다. 연말로 다가설수록 한 회장 흔들기가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한 회장이 연임에 실패하면 정치권 등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인사가 들어와 회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신한금융이 상당한 내홍을 겪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업ㆍ농협ㆍ하나ㆍ외환은행장도 시험대=4개 은행의 은행장 임기도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3월에는 끝난다. 기업ㆍ농협ㆍ하나ㆍ외환은행장이 대상인데 이들에 대한 평판은 금융계는 물론 시장에서도 그리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연임 여부가 관심이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27일이다. 조 행장은 연임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리고 있으나 주변에서는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은 편으로 전망한다. 내부에서는 설령 연임에 실패하더라도 기업은행 인사가 은행장이 되는 전통이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하지만 그간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고위 관료 출신이 ‘낙하산’으로 내려왔다는 점이 변수다.

내년 3월1일 임기가 끝나는 신충식 농협은행장의 후임 인선도 12월 중순께 시작될 예정이다. 신경 분리 이후 첫 은행장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농협은행 안팎에서는 교체 쪽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교체를 전망하는 이유는 신 행장이 농협중앙회에서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임원을 맡아온데다 은행장 후보 추천권을 가진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취임 이후 첫 금융계열사 대표 인사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임기가 끝난다. 2년 임기를 마치고 1년 단위로 연임되는 구조다. 두 행장 모두 첫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2017년까지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화학적 결합을 추진하려면 경영진의 급변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다. 하나은행장과 외환은행장은 내년 3월 하나금융지주의 경영발전보상위원회에서 후보를 정하면 각 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 여부가 정해진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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