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학졸업생 55%, 아버지이름 한자로 못써

한자능력시험 평균 21점 `한맹(漢盲)' 심각대학 졸업생들의 한자능력이 해마다 떨어져 4년사이 평균점수가 8.2점이나 하락했다. 더욱이 부모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경우도 각각 55.1%와 72.1%를 차지했다. 24일 육군 제3사관학교 김종환(金鍾煥.국문학) 교수가 최근 전국 120개 대학 졸업생(평균 성적 B학점 이상) 272명을 대상으로 한자능력검정시험 4급(한자 1천자의훈과 음을 알고 500자를 쓸 수 있는 시험)을 실시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21.3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전인 지난 97년 전국 49개 대학 졸업생 100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시험에서 평균 29.5점에 비해 8.2점이나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한자로 제대로 쓴 사람은 122명(44.9%),어머니 이름은 76명(27.9%)에 불과해 한자 능력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출신 대학의 이름을 한자로 쓴 사람이 36.4%(99명), 전공 학과는 25.7%(97명)로 4년전에 비해 각각 9.6%포인트, 9.3%포인트 낮았다. 이들이 알고 있는 한자는 100-300자 내외가 187명(68.7%)으로 가장 많았고 500자 내외 50명(18.3%), 1천자 내외 23명(8.4%), 1천500자 내외 5명(1.8%), 1천800자4명(1.4%) 순이었으며 전혀 모르는 대학 졸업생도 3명이나 됐다. 그러나 한자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223명(81.9%)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 교수는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한자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학 졸업생들의 한자 능력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어 국민들이 국어생활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한자교육의 조기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윤대복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