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이야기] 스키장 시력관리

선글라스·고글 안쓰면 눈에 치명적

여름철 바다나 산에서 휴가를 즐기는 경우에 선글라스가 필수적이듯이 자외선이 많은 스키장에서도 선글라스나 자외선 차단용이 꼭 필요하다. 여름철도 아니고 추운 겨울에 무슨 선글라스냐고 할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겨울 햇빛을 만만하게 봤다간 큰 코 다친다. 스키장에서 하얗게 수북이 쌓여 있는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은 피부 뿐 아니라 눈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살인적인 자외선 때문에 선글라스나 고글을 쓰지 않고 스키를 탔다간 눈에 이상이 생기기 십상이다. 눈이 뻑뻑하고 시고 자꾸 눈물이 나오면 이미 눈에 이상이 왔다고 봐야 한다. 심하게 눈동자에 이상이 생길만한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눈이 굉장히 피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자외선 때문에 각막염이 생겼을 때 생기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성격이 화끈한 사람들은 고글을 벗어 젖히고 ‘깡생깡사’ 맨 눈으로 스키를 타는데 이런 식으로 스키를 2시간 정도만 타더라도 각막은 심하게 망가진다. 스키장에서 주위에 흥분된 들뜬 마음으로 자외선을 쉽게 보고 무시했다간 결막염에 걸리거나 야간시력이 떨어져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설상가상 백내장에 걸릴 수도 있다.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사람들도 스키장에서 너무 잘 보인다고 설레는 마음으로 주의할 점들을 무시하지 말 것이다. 오랜만에 스키장에 와서 리프트 이용권 본전 뽑으려고 너무 오랫동안 무리하게 타다가 눈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 수정체, 망막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각막은 파장이 260~280㎚(나노미터)의 짧은 파장 자외선에 가장 민감하다. 이보다 좀 긴 337㎚정도의 파장은 각막을 통과해서 수정체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백내장이 오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무서운 자외선을 확실하게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모자를 쓰고 거기다가 자외선 차단용 고글이나 선글라스는 필수다. 안경알은 비교적 큰 게 좋고 이마와 밀착되는 선글라스가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의 50 %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렇다고 색깔이 너무 진한 선글라스가 좋은 건 아니다. 너무 진한 선글라스는 동공을 오히려 확장 시키기 때문에 더 많은 자외선이 들어온다. 시력이 나쁜 사람들은 도수 있는 안경에 고글을 끼기 불편하니까 맨 안경만 끼고 타는 사람이 있는데 무척 위험하다. 안경은 강한 자외선을 여과 없이 그대로 통과시키므로 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눈이 나쁜 사람은 일회용 렌즈를 먼저 끼고 그 위에 선글라스나 고글을 끼는 방법을 써야 좋다. 아니면 도수 있는 선글라스를 쓰는 게 좋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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