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 "장기 대응체제로"

변호인단 구성등 서둘러…경영 악영향 차단 주력도

한화 "장기 대응체제로" 변호인단 구성등 서둘러…경영 악영향 차단 주력도 이규진 기자 sky@sed.co.kr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장기전 태세에 돌입했다. 3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그룹 측은 김 회장의 구속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기소까지 최소한 2개월가량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 사내 변호사 10명을 포함해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심야 사장단 회의를 통해 구속적부심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해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이번 사건으로 그룹 이미지와 일반 여론의 악화를 막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기업경영에 악영향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그러나 이번 사태가 총수의 개인적인 문제로 비롯된 만큼 비상경영체제와 같은 특단의 대책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그룹체제도 변할 게 없으며 회장의 대표이사직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그룹 운영위원회와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고 계열사 독립경영시스템이 확고해진 만큼 계열사별 비즈니스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그룹 단위의 조율이 필요한 부문은 고문단 역할을 하는 부회장단의 자문 등을 받으며 경영기획실에서 챙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은 처해진 상황에 맞춰 재가를 받아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또 경찰이 김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임을 밝힘에 따라 다음 단계인 검찰과 법원에서 적극적인 변론을 할 계획이다. 대규모 변호인단으로 하여금 '회장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막아보겠다는 생각이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채정석 법무실장(부사장) 등 사내 변호사 10명과 외부 변호사 3명 등 모두 13명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사시 23회 출신으로 지난 2005년 한화로 영입된 채 실장은 김 회장의 경찰 조사과정에 직접 참석해 법률적 조언을 전담하고 있다. 채 실장은 96년 여주지청장 근무 시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가동산 사건'을 직접 지휘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사시 35회로 인천지검 특수부를 거친 정상식 상무와 사시 29회로 서울고법 등을 거친 김태용 상무 등도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영장실질심사나 구속적부심 등을 통해 김 회장의 구속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김중원ㆍ김태형ㆍ최혜원ㆍ김동명ㆍ김진희ㆍ황보현ㆍ박웅철 변호사 등 신예 변호사들도 변호인단으로 적극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해 법무실 공채 1기 변호사를 채용할 때 직접 면접을 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회장이 보복폭행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한 30일 오전 한화그룹 장교동 본사 사옥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향후 경찰 조사 결과와 사법처리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화그룹은 둘째 아들인 김모씨가 폭행사건의 피해자이며 학생신분이라는 점을 이유로 각 언론사에 초상권 보호를 요청했다. 입력시간 : 2007/04/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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