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트립 국고채' 내년초 발행

물가연동 장기채권도… 10년 국채선물은 상장 추진


내년 초부터 원금과 이자 부분을 분리해 별도의 상품으로 거래하는 ‘스트립(STRIP) 국고채권’이 발행된다. 또 물가상승에 따른 위험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물가연동채권’이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로 내년 초부터 발행된다. 아울러 10년 국채선물의 증권거래소 상장이 검토되는 한편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투자 확대도 추진될 방침이다. 정부는 22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채시장 활성화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원금과 이자가 결합돼 있는 국채를 원금채권과 이자채권으로 분리해 유통시키는 ‘스트립’ 제도를 내년 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관련 세법의 개정과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스트립 국고채가 발행되면 원금채권과 이자채권을 다양화함으로써 국채상품의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를 들어 3년 만기 국고채의 경우 현재는 원금과 이자가 붙어 있는 1개 채권이지만 내년부터는 이를 원금채권 1개와 6개월 단위 만기 이자채권 6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채권을 현재 시점에서의 할인된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으며 자금부담도 이전보다 줄어들게 된다. 정부는 또 국채금리를 물가에 연동시켜 실질가치를 보장하는 물가연동국채를 10년 초과의 장기물로 내년 초에 발행한다. 이와 관련, 이철환 재경부 국고국장은 “물가연동국채는 물가가 오르내리면서 발생하는 위험이 제거되기 때문에 낮은 금리로 발행될 수 있다”면서 “장기투자자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10년 초과 장기물로 발행하되 시행시기는 시장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장기채의 가격변동 위험회피수단으로 10년 국채선물의 상장을 증권거래소와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 현재 미국 투자가들이 한국 국채선물시장에 투자하려면 한국 밖의 역외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만 가능한 제도도 고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하반기부터는 한국 내에 펀드조성이나 직접거래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하기로 했다. 재경부는 미국 SEC가 이런 요청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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