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빅리거 '황금계투' 빛났다

대만 2대0 제압··· 4일 중국과 2차전

메이저리거 투수들의 방패는 역시 두껍고 강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드림팀’이 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1차전에서 해외파 투수들의 황금계투로 복병 대만을 2대0으로 꺾었다. 최대 고비였던 대만전 승리로 한국은 오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릴 2라운드(8강)행 티켓을 사실상 예약했다. 한국은 또 지난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2004아테네올림픽 출전의 꿈을 꺾었던 대만에 설욕도 했다. 한국은 4일 오전11시 최약체 중국, 5일 오후6시 ‘숙적’ 일본과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4개팀 중 상위 2팀이 8강에 나가기 때문에 중국에 덜미를 잡히는 이변이 벌어지지 않는 한 일본전 승패에 상관없이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빅리거들이 이어 던진 마운드가 돋보인 경기였다. 한국은 선발 서재응(LA 다저스)이 3⅔이닝 2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 뉴욕 메츠 출신 구대성(한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차례로 나서 대만의 공격을 산발 5안타로 틀어막았다. 특히 2대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말 등판한 박찬호는 2이닝 연속 삼진 1개씩을 곁들이며 삼자범퇴시키고 9회에도 2사 1, 3루 위기를 잘 넘기며 뒷문을 단속했다. 3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 공격에서는 국내파가 큰 몫을 해냈다. 초반 제구력이 뛰어난 상대 선발 린인위(청타이 코브라스)에 눌려 3회까지 3안타를 산발하는데 그친 한국은 4회초 2사 홍성흔(두산)이 좌익선상을 흐르는 깨끗한 2루타로 2루주자 이승엽(요미우리)을 불러들이면서 균형을 깨뜨렸다. 이종범(기아)은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유격수 박진만(삼성)은 빛나는 수비로 승리를 지켜냈다. 2사 1, 3루에서 박진만은 대타 친치야오의 강습타구를 절묘한 다이빙캐치로 잡은 뒤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은 마운드가 대만의 린화웨이 감독으로부터 “메이저리거들의 벽이 높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탄탄한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에서는 이승엽, 김동주(이상 3타수 무안타), 최희섭(4타수 1안타) 등 주포들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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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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