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차등배당 기업 크게 줄었다

작년 12개서 올 성우전자등 5곳 불과…전체의 9% 그쳐


주주중시 경영차원에서 소액주주에게 높은 배당을 주는‘차등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줄고 있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이날까지 현금배당을 결의한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55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최대주주와 일반주주 간 차등배당을 결의한 곳은 와토스코리아ㆍ성우전자ㆍ농우바이오ㆍ일진에너지ㆍ풍강 등 모두 5곳에 불과, 전체의 9%에 그쳤다. 경기침체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올해 전반적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가 급감한 가운데 차등배당 업체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아이에스시테크놀러지ㆍ농우바이오ㆍ코메론 등 12개사가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전체 85곳의 현금배당 상장사 중 14%를 차지한다. 2006년에는 차등배당 비중이 18%(92개사 중 17곳)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년 차등배당 업체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차등배당은 소유 주식 수에 따라 배당률에 차별을 두는 제도로 주로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보다는 일반 개인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을 해 해당 기업의 투자 매력도 및 신뢰성을 향상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코스닥 상장사가 주주중시 경영의 수단으로 주로 애용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이 많은 중소형 상장사는 사업초기에 주가부양 등을 위해 차등배당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이 많으며 차츰 경영 안정기에 들어가면 동일한 배당정책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 보면 농우바이오가 2008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최대주주에게는 1주당 150원을, 기타주주에게는 200원의 차등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농우바이오는 2006년과 2007년에도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또 일진에너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자에게는 주당 180원, 일반주주에게는 200원을 차등배당하기로 했다. 풍강도 계속 차등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에버테크노는 지난해에는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자에게는 무배당, 일반주주에게는 주당 50원 등으로 차등배당했으나 올해는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성숙하고 기업 안정성이 높아지면 주주중시 경영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최근의 흐름은 바람직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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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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