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바탕 '월드컴퍼니' 도약'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KT(대표 이상철ㆍ30200)가 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도모하고 있다. 바로 완전 민영화다. 그 목적은 '월드클래스 컴퍼니(World Class Company)', 즉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월드클래스 컴퍼니의 전제조건은 우선 수익성과 가치경영이 그 바탕이 되야 한다.
KT는 정부가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한 지난 98년 말부터 경영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경영지표를 개선해 왔다. 특히 민영화가 추진되기 이전 상당히 저조했던 수익성은 민영화를 시작한 지난 99년부터 눈에 띄게 호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영 효율성을 '인건비/매출액' 비율로 따져본다면 지난 98년 29%에 달했던 비율이 지난해 24%대로 떨어졌다. KT가 완전 민영화된 이후에도 이러한 긍정적인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유무선사업자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4~11%이며 해외 유선사업자는 10~15%에 불과하다. KT는 그만큼 인건비 효율을 더욱 향상시킬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KT는 이와 함께 민영화를 시작한 뒤 주주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수익성 위주로 사업전략을 펼치며 새로운 시장을 공략,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초고속통신사업자로 인정 받고 있다.
민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KT의 노력은 실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ADSL을 포함한 인터넷 매출의 급증에 힘입어 지난 2000년보다 11.6% 늘어난 11조5,1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6% 늘어난 1조872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메가패스 사업은 지난해말 현재 38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전년보다 무려 343% 성장, 전세계 1위 사업자 자리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 1분기에는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데고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48.5% 가량 늘어났다.
이재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KT가 앞으로도 비핵심 자회사 매각, 저수익사업 처분, 사업부문 통폐합 등 과감한 전략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KT도 월드클래스 컴퍼니로 우뚝 서기 위해 올해엔 유선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 신규 수익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 고객서비스와 마케팅 강화할 계획이다.
또 ▲ 그룹경영체제를 정착시키고 ▲ 민간기업에 맞는 내부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KT는 이 같은 전략으로 올해 12조6,000억원의 매출에 1조88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성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