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비용 주범은 물류비”/작년까지 5년새 90%나 늘어

◎금융·인건비는 감소 추세/한은 「제조업 비용구조 분석」국내 제조업체들이 생산 및 판매에 지불하는 비용 중에서 노무·인건비와 금융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물류비와 각종 수수료 등 행정비용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산업의 고비용구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인건비와 금융비용의 절감도 중요하지만 물류비용절감을 위한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과 각종 행정규제의 철폐가 시급함을 의미한다. 1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제조업의 비용구조 분석과 비용절감을 위한 기본정책 방향」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이 연간 1천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드는 총 비용은 지난 90년에 9백86원에서 지난해에는 9백91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인건비 관련 항목은 90년에는 1백43원에서 92년 1백47원으로 상승했다가 지난해에는 1백38원으로 떨어졌고 금융비용도 90년에는 50원이었으나 93년에는 62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56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1천원의 매출액을 올리기 위해 드는 물류비용은 지난 90년에는 12원이었으나 93년에는 18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21원으로 5년새 90%나 늘었다. 각종 수수료와 용역료로 구성되는 기타 경비도 90년의 91원에서 지난해에는 96원으로 높아졌다. 기타 항목 중에서도 지난해 대기업들이 지불한 지급수수료는 43원에 달해 대기업들이 지난해 일반관리비상 지출한 경상연구개발비 2원의 20배를 넘었다. 이처럼 기업들이 지급수수료를 많이 부담하는 것은 기업의 제조 및 판매활동과정에서 행정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한편 매출액에서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0년의 52.3%에 비해 지난해에는 46.3%로 낮아졌으나 일본(94년)의 40.4%보다는 여전히 높아 원자재이용의 효율성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경상연구개발비의 매출액대비 비중도 한국(95년)은 2%인데 반해 일본(94년)은 14%에 달해 연구개발투자가 일본에 비해 턱없이 작았다. 국내기업의 부채비율도 지난해 2백87%로 94년의 대만(87%)에 비해 3.3배, 일본(2백9%)에 비해서도 1백%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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