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머징마켓 다시 뜬다] 아시아투자 수익률 최고

이머징 마켓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아시아 위기 이후 한국 등 아시아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외국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에 이 지역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연초 브라질 위기로 한때 휘청거렸던 남미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으며, 러시아 시장에도 투자자들이 다시 찾고 있다. 뉴욕 타임스지는 뮤추얼 펀드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하면서 아시아 지역에 투자한 펀드들이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고 정리했다. 아시아(일본 제외)에 투자한 펀드들은 2·4분기에 38.17%, 지난 1년 사이엔 69.35%의 수익을 각각 올렸다. 이는 뉴욕 증시에 투자한 펀드들의 1년간 수익율이 14.8%에 불과하고, 유럽 투자펀드의 연간 수익율이 마이너스 2.61%였던 것에 비해 획기적이다. 한국투자 전문 뮤추얼 펀드인 매튜스 코리아I 펀드는 지난 2분기 69.73%, 1년을 역산할 때 무려 278.5%의 수익율을 올려 미국 뮤추얼 펀드중 최대의 수익율을 자랑했다. 펀드매니저 폴 매튜스씨는 한국 정부의 과감한 경제개혁으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살아났으며, 삼성전자 등 제조업주 국민은행 등 은행주 전화·백화점 등 내수 중심의 주식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푸트남 펀드의 매너저 폴 워런씨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에는 한푼도 투자하지 않았으나, 지난해말 아시아 포트폴리오를 5.5%로, 현재는 13%로 늘렸다. 그는 아시아가 앞으로도 황금의 이익을 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경제 전문잡지인 비즈니스 위크지도 아시아를 선두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이머징 마켓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한국의 경우 한전·한국통신·포철 등 블루칩주가 유망하며, 우량주와 문제주의 분명한 구분이 생겨나고 있다고 평했다. 정부의 금융개혁 이자율 인하 환율 안정 등이 한국 주식시장을 끌어올렸으며, 태국 등 아시아의 다른 지역 증시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머징 마켓 전문가인 개리 그린버그씨는 『아시아는 살아났으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추얼 펀드들은 올들어 아시아에서 많은 수익을 남겼으나, 이머징 마켓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아시아의 회복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현재의 징후들이 장기적 수익으로 전환될지에 대해선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 더욱이 분산투자를 위해 이머징 마켓 투자를 해왔던 미국의 뮤추얼 펀드들이 아시아 위기 때의 손실을 아직 완전히 보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투자에 대한 리스크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K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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