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연금 주식투자 손실발생

투자액 8조6,147억원 사상최대 불구 연기금관리법안 개정싸고 논란예고

올 들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7%대를 넘겼으나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돼 주식에 투자한 금액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무원연금ㆍ사학연금 등은 시장상황이 나빠지면서 투자금액을 축소하고 보유주식을 처분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2일 기획예산처와 각 연금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주식투자액은 8조6,147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또 주식에 투자된 국민연금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6월 현재 7%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의 올들어 월별 수익률은 5월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5.63%, 2월 9.27%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5월 -0.19%, 6월 -2.80%로 감소세를 보였다. 결국 올해 주식에 투자한 돈은 본전도 유지하지 못한 셈이다. 88년부터 누적수익률 역시 5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1월 11.80%, 2월 11.91%로 증가세를 보이다 5월 10.52%, 6월 9.95%로 한자리대로 떨어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말 810.71포인트에서 지난달 30일 735.34포인트로 9.3%나 떨어지면서 일시적인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연기금 주식투자 허용안을 담은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놓고 또 한차례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상황 악화로 공무원 연금ㆍ사학연금 등이 차익실현 차원에서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점도 논란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공무원 연금의 6월 말 현재 주식투자액은 2,50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3,093억원에 비해 593억원이 줄었다. 사학연금의 주식투자액도 지난해 말 1,951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851억원이 감소했다. 사학연금의 한 관계자는 “당초 계획한 5,000억여원 규모의 주식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예산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월별 수익률만으로 위험을 평가하기는 힘들다”며 “적어도 3년 이상 기간동안 주식투자분의 수익률을 따져보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은 이에 대해 “향후 주가가 다시 상승한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주식 투자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손실금액도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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